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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국 - 런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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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든락 마켓(Camden Lock Market)


묵고 있는 숙소에서 캠든락 마켓까지 얼마 걸리지 않아 걸어가기로 했다. 여행다니면서 참 좋은게 새로운 곳을 돌아다니며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건물양식과 신호등 하나까지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길목을 걷는 것도 좋다. 리젠트 공원을 지나 한 길로 쭉 걷다보면 꽤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힘든지는 모를 정도로 금방왔다.

리젠트 공원 끝자락에 자리한 런던 동물원을 지나 캠든 타운에 가까워질수록 차들과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조금 더 걸어 차들과 건물들이 즐비한 곳을 내려가다보면 복잡함 속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선생님을 따라 견학을 나온 학생들 무리도 보였고,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와 관광을 하러 온 사람들도 있었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 캠든락을 거닐었다. 카메라를 들고 걷다보니 저 멀리있던 한 남자가 손짓을 했다. 가만히 멈춰서서 자기도 찍어달라고 웃으면서 모양을 취했다. 크고 작은 상점들이 모여있고 각자 상점별로 분위기를 달리해서 꾸며놓았다. 캠든락 마켓은 대부분 펑기하고 히피한 스타일로 특별함과 다양함을 추구하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조금은 기괴한 모양의 옷들과 물건들을 팔고, 꼭 할로윈에서만 볼 법한 의상들도 많았다. 신발이며, 모자, 각종 악세사리 등이 그랬다.

사람들이 많이 있는 길목을 따라 걷다보면 어디다가 눈을 둬야할지 몰라 두리번거리 일수였다. 혹은 어떤 것을 사둘게 없나 고민하기도 했다. 사람들도 많았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계속 걷다보면 음식만 모아 파는 곳도 있고, 넓은 강당처럼 생긴 곳에서 상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물건들을 팔기도 한다. 가격들은 일반 런던 상점에서 파는 것보다 비싼편이었지만, 특이하고 신기한 것들이 많아서 금방 납득하게된다.

캠든락 마켓을 거의 다 돌았다싶으면 작은 강이 보인다. 강이라고 하기에는 턱 없이 작아보이지만 개천이라고 하기에는 어감이 맞지 않아, 그냥 강이라고 정했다. 작은 강물 위에는 사람들이 탈 수 있는 유람선이 있고, 표를 사고 배가 출발하기 전에 타면 어디로 가는지 모를 배가 출항을 시작한다. 사람들은 다리 위에 자리를 잡고서서 배가 출항하기만을 기다리다가 마침내 배가 출항준비를 하며 큰 소리를 내자 갑자기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출항하는 배를 환호해주고 다리를 지나자, 웰컴 락(Welcom Lock)이라는 곳으로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예전 LP판들을 굉장히 많이 판매했다. 비틀즈를 시작으로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굉장한 유명인사들의 오래된 LP판들이 있었지만,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몇 없어 고를 수도 없이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몇몇사람들은 아예 끝에서부터 끝까지 일일히 손수 뒤져가며 LP판을 찾는듯 싶었다. LP판 말고도 간단한 간식이나 장식품들도 판매했다. 핸드폰 케이스에 담긴 꽃은 £12 ~ £14 내외였던걸로 기억한다. 에그타르트도 사먹어 보았지만 맛은 그닥 훌륭하지 못했다.

웰컴 락을 지나오면 음식점과 동대문 시장을 연상케하는 가게들이 보인다. 음식들 대부분은 베트남 음식과 중국음식이었고, 양도 많아서 보통 두 명이 하나를 시켜 나눠먹기도 했다. 맛보기도 가능해서 뭔지 모르겠는 음식은 맛보기 해도 되냐고 물어봐도 좋다. 결국 캠든락 마켓을 빠르게 돈다고 돌았는데도 1시간이나 걸렸다. 그보다 천천히 걷게 된다면 2-3시간은 걸릴 거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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